일리가 있다 싶어 가방안에 책을 소지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휴식 시간에 책을 들고 나와 선선한 곳에 서있거나 걸으며 책을 조금씩 읽어본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휴가를 나온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책을 들고 다닐때의 느낌이 재미있는데, 이 가벼운 종이 뭉치 안에 누군가의 생각이나 이야깃 거리, 다시말해 지식이 덩어리째로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오묘해진다. 백지 뭉치를 들고다니면 그것은 그냥 종이 뭉치일 뿐이지만 일정한 패턴으로 잉크가 찍혀있음으로 인해 그 종이 뭉치는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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