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이 녀석이 참 물고 뜯는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필시 짐승이기에 본능적인 행동에 끌리기 마련이라지만 같이 살다보면 더욱 절절히 느끼게 된다. 이 녀석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양말이나 헝겊조가리에 지나지 않지만 이것을 물고 우리와 밀고 당기고 던져서 물어오고 하는 과정을 무척이나 즐긴다. 이토록 단순한 과정을 즐기는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과정이 우리와 교감한다고 느끼기 때문인가 싶다.
이 녀석을 죽 관찰해보니 평소에 욕구 불만인 것 처럼 보이다가도 신나게 물고 당기고 나면 눈이 반짝반짝해진다. 곤히 낮잠도 자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필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이 물고 당기는 과정 안에 있는것 같았다.
강아지를 키워서 느낀 것인지 본능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나 또한 무언가 물어뜯거나 씹고 싶은 욕구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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