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무어의 '다음 침공은 어디?'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국가들의 복지 서비스를 소개하며 각 국가의 철학을 소개한다.
이탈리아는 휴가가 많고, 어디는 교육이 다 무료고, 프랑스는 급식이 환상이고 등등을 소개하며 미국과 대비하는 프레임인데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어 고마웠다.
우리나라는 천연 자원도 관광 자원도 없기 때문에 그들과 같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결국 다 돈에 관한 얘기이니까.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식견이 짧으나 해당 국가들의 국민들이 했던 이야기 들이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스트레스에 대한 언급이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스트레스를 잘 해소해야만 즐겁게, 생산적으로 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 그들은 휴가, 마사지, 가족과의 식사, 여행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스트레스에 관심이 많았을까. 국가 개발과정에서 국민들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술, 담배, 성매매로 해소해 온 남성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그러한 남성 곁에서 집안 살림을 꾸려야 했던 이 나라의 여성들은 도대체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일까.
닭들은 비좁은 닭장 안에 가둬 놓으면 서로를 부리로 쪼아 상처를 낸다. 동물원의 곰은 매일같이 같은 자리를 빙빙 돈다. 이 나라의 아이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을 때리고 괴롭히고 울린다. 직장인들은 술과 담배로 몸을 절인다.
"스트레스가 제일 안 좋은 것 같아." 친구 중 하나가 말했다. 평소 말도 탈도 없이 매일 묵묵하게 곰처럼 일하던 친구가 얘기를 하니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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