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로 이사를 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습지를 하기 시작했다. 눈높이 수학 학습지를 했었다. 나는 문제들을 곧잘 풀어냈다. 그때는 그 학습지가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로드가 크지 않았다.
유치원에서 영어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영어를 어머니로부터 배우기도 했다. 유치원에서 dragonfly 라는 단어를 봤던 기억이 난다.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한 곡을 배우면 30번씩 연습으로 쳐야 했다. 연습을 할 때마다 동그라미를 쳐야 하는데, 너무 치기 싫었기에 한번 치면 다섯번씩 동그라미를 쳤다. 한곡을 치고 한번 동그라미를 치는 것과 다섯번 동그라미를 치는 것은 동그라미 모양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한번 치고 그리는 동그라미는 정성껏, 크고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치지만 후다닥 그리는 다섯개의 동그라미는 얇고 기울어져 있다. 선생님은 이것만 보고도 학생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섯번 치고 다섯번 동그라미를 쳤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피아노 학원에서 즐겁게 배웠던 기억은 바늘시계를 읽는 법을 배웠던 20~30분여간의 시간이었다. 피아노 학원에는 방 안에 하나의 피아노, 혹은 여러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는 닭장과 같았다. 학생들은 그 닭장에 앉아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열심히 동그라미를 쳤다.
글쓰기 학원도 다녔다. 아마 피아노 학원 다니기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무엇을 배웠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 만화를 봤던 기억만 난다. 글쓰기 학원이 끝나면 바로 미술학원으로 갔다. 나는 자동차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한번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서 신나게 자동차를 그렸다. 2차원적으로 자동차를 즐겨 그렸던 나는 "자동차는 입체이므로 3차원으로 그려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무룩했다. 내가 그린 자동차 위로 3차원 선을 이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것이 멋진 자동차로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자동차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정말로).
글쓰기 학원을 그만두고나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수영은 그렇게 좋지도, 그렇게 싫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얕은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듯 간단하게 배웠다. 수영이 끝나면 그 건물에서 구연동화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유치원 가기 전 집에 있던 패미콤으로 게임을 하며 놀았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글쓰기 학원을 그만두고나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수영은 그렇게 좋지도, 그렇게 싫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얕은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듯 간단하게 배웠다. 수영이 끝나면 그 건물에서 구연동화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유치원 가기 전 집에 있던 패미콤으로 게임을 하며 놀았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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