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 토요일

먹는다는 것

줄을 서서 식권을 낸다. 음식을 그릇에 담아 낸다. 그 음식을 먹고 그릇을 반납한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는 식재료를 고르고 원하는 대로 조리하고 먹고 치우는 과정이 없다. 음식은 큰 솥에 한번에 조리되며, 주문이 들어오면 그릇에 담아 내기만 한다. 사료 그릇에서 퍼다 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먹는 것은 이토록 간단하다. 살아간다는 것도 이토록 보잘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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