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갔다. 유채꽃밭이 잘 조성된 공원이 있었다. 사진이 너무나 이쁘게 나올만한 곳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꽃밭 중간중간에 사람이 2~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나 있었다. 그 구멍에는 비릿한 풀 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열기를 타고 냄새는 역할 정도로 강하게 났다. 그 구멍 속으로 사람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방이 유채꽃밭인 사진을 찍기 위해서 유채꽃들을 질근질근 밟으며 들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밟아놓은 곳은 꽃이 비기 때문에 밟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서 찍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셀프 웨딩사진인지 뭔지를 찍는답시고 꽃밭 한가운데로 성큼성큼 구둣발로 밟으며 들어가고 있었다. 사진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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