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 토요일

철수는 걱정이 많다

철수는 걱정이 많다.

철수는 대학생 시절부터 걱정이 많았다.

어린시절부터 어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그는,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든지를 늘 걱정했다.

성공하지 않으면 삶이 힘들어질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늘 성공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는 뭐든 늘 실패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했으나, 타고난 재능도 부족했으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철수는 사회에서 보잘것 없는 지위를 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럭저럭 잘 먹고살았다.

매끼 고기반찬은 못먹었지만 그는 야채반찬도 맛나게 먹을 줄 알았다.

철수는 그럭저럭 먹고 사는데에는 큰 성공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젊은 시절 매일같이 걱정하고 실패하고 슬퍼했던 시간들을 후회한다.

큰 성공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철수는 본인이 하고픈 더 많은것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하고싶은 것이 많았지만 미래를 위해 늘 참고 노력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와 같이 살진 않으리라 다짐했다.


철수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철수는 아이의 이름을 철민으로 지었다.

철민이를 기르는 것은 버겁고 힘들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했다.

철수는 철민이에게 세상이 살만하다고 전해준다.

본인이 어린시절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의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철수는 철민이에게 삶의 무게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다.

철수에게 삶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그저 장애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철수는 철민이가 그런 공포심으로 인해 본인의 행복을 잃는 모습을 보고싶지가 않다.


철민이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철민이는 철수와 다르게 전혀 걱정이 없게 자랐다.

철민이는 어린시절부터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해보았다.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땐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땐 그림을 그렸다.

철민이는 늘 여유롭고 즐겁게 살았다.


시간이 흐르고 철민이는 어른이 되었다.

부족함 없이, 걱정없이 자란 철민은 연극 배우가 꿈이다.

작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를 하는 철민은, 연기로 돈을 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민은 매 끼 컵라면으로 식사를 했고, 공연장 바닥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철민은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꾸준히 연기생활을 유지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철민은 나이가 들었다.

철민의 친구들이 모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철민은 여전히 공연장을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철민에게 연극배우로서의 성공은 힘들어 보였다.

연극팀들은 철민을 찾지 않았고, 나이로 인해 오디션 서류조차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철민은 나이가 들자 매 끼 컵라면을 먹고 공연장에서 자는 것이 힘들기 시작했다.

철민은 늘 질병을 달고 살았고, 그런 현실이 너무 슬프고 괴로웠다.


철민은 마음을 바꿔 먹어야 했다.

철민은 하고싶은 것으로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민은 건강해지고 싶었고, 잘 살고 싶었다.

철민은 결혼도 하고 싶었고, 아이도 가지고 싶었다.

철민은 결국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철민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

철민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였고, 건물 청소도 하였다.

철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뿐이었다.

철민은 고되고 힘든 일을 해 본 경험이 없어 어디서든 욕을 먹기 일쑤였다.

철민의 하루하루는 처절하고 너무나 모욕적이었다.

철민은 세상살이가 너무나 힘들었다.


철민은 늦은 나이에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와 결혼을 했다.

다행히도 아이는 건강하게 잘 태어나 주었다.

철민은 그 아이의 이름을 철규로 지었다.

철민은 철규가 결코 본인과 같은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결국 철민은 철규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철민은 배움이 짧았기 때문에 본인이 겪은 일을 토대로 조언을 줄 수밖에 없었다.

철민이 본 세상은 너무나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었다.

철민의 아들 철규는 걱정이 많아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